유선영은 주술의 주 자도 모른다.
무술반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흥미 있는 것만 파는 선영이었기에 기초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그러니 당연히 몰랐던 것.
" 불을 피우는 주술을 이용해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시오? 해태 님이 시험지를 잘못 주신 게 아닐까?"
그러나 시험지가 뒤바뀌었어도 시험은 시험, 여기서 포기하면 해태 님의 제자는 될 수 없다. 그리고 유선영 사전에 포기라는 건 사어나 마찬가지다. 나뭇가지 비벼서 피우면 안 되냐며 억지를 부리고, 인공 주술이라며 가스버너를 점화하긴 했지만 이게 아니라는 건 선영 자신도 알고 있었다.
' 시험 내용이 바뀌게 된 건 아쉽지만, 이런 재밌는 사건에 선영이가 빠질 수 없지! '
그럼 어떡해야 할까? 일단 라면부터 먹고 볼까?
고민하던 선영의 눈에 보인 건 라연이 끓이고 남은 라면 봉지 하나.
아, 저거다!
초등학생 때 오목렌즈를 이용해 불을 피우던 것처럼, 라면 봉지로 부적을 만들면 불을 피우기 쉽겠지.
선영은 그렇게 생각하며 라면 봉지에 '불을 피우는 부적'이라고 쓰고, 마시멜로를 왕창 가져와 주술을 시도했다.
첫 번째 시도,
" 불이야~ 평학관에 불이 화르르~ ..... 마시멜로가 다 젖어버렸잖아? "
악필이라서 실패.
두 번째 시도,
" 여기 여기 붙어라! ..... 불이 붙는 건지, 안 붙는 건지 모르겠다! "
가스 없는 가스레인지마냥 불이 안 붙어서 실패.
세 번째 시도,
" 아야!! 따가워! 드디어 성공인 건가? "
급작스럽게 불타올라 조금 데였지만, 멋지게 성공!
활활 타오른 라면 봉지를 버리고, 따끈따끈한 마시멜로를 먹으며 선영은 생각했다.
' 역시 무술인은 무술을 해야 되겠는걸~ 그래도 재미있는 시험이었다! '
제일 중요한 건 깨닫지 못한 모양이지만, 어쨌든 마시멜로는 맛있었으니 아무렴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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