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립고등학교가 폐교되고,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두렵게만 느껴졌던 갓반고등학교가 정말 나의 학교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의 얼굴을 직접 보는 건 간만이니 걱정이 되었지만, 키가 자라고 얼굴이 변해도 그대로였습니다.
바뀐 건 친구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 뿐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첫 번째, 소중한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두 번째,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세 번째,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못하게 만든 건 지민이 너야.
이 지경 될 때까지 오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너 혼자서 쌓아온 감정으로, 어떤 부담감으로,
간 보면서 말로만 착각이었다고 말하는 그 행동은 내가 이해할 사항이 아니고.
내가 계속 멍청하게 있기만 했어도 그럴 일은 없었을 거야.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다.
미안하다는 말은 해도 부족하고, 속죄한다는 말은 너무 깊다.
너에게 속죄하기 위하여 무얼 한다고 해도, 나는 좋은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
너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그런 거겠지.
이전의 정 때문에 사리분별 하나 할 줄도 모르고, 갖잖은 가식을 부리며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던 거야.
내 안의 네 이미지와 지금의 너를 동일시하고, 너에게 내 불안함밖에 보여주지 않았어.
그러면 안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이게 맞는 건지, 너에게 물어볼 수는 없어서 이제야 깨닫는다.
그리고 너에게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늘어놓는다.
널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어줍잖게 좋아해서 미안해.
무례하게 말해서 미안해.
그럼에도 널 좋아할 거라고 말해서 미안해.
싸우고 싶었던 건 절대 아니야.
그저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
솔직하게 표현해줘서, 한 편으로는 고마워.
다른 뜻은 없어. 미안하다고 말하다가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너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정말 싫어하는 건 알지만... 나는 여전히 널 좋아해.
그래서 너랑 아는 사이로 지내고 싶어.
모여서 급식도 같이 먹고,
단체 사진을 찍는다면 인스타그램에 태그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
그저 아는 사이로만 지낸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을게.
너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것만 알아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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